“대변의 모양이 이것처럼 보인다면”-대장암을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매일 보고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대변’인데요. 대변은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병리적 상황을 파악하고 우리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소변과 대변을 통해 우리가 섭취한 음식이 어떻게 소화되고 흡수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변의 색상, 형태, 냄새만으로도 장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들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대변이 전하는 건강 신호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변이 알려주는 ‘이 신호’

구수한 냄새

건강한 대변은 황색에서 갈색 사이의 색깔을 띠며, 대략 지름 2cm, 길이 12~15cm 정도의 바나나 모양을 하고 구수한 냄새가 납니다.

대변이 황색을 띠는 이유는 소화액의 일종인 ‘빌리루빈’이라는 담즙 색소 때문입니다.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황색이 강해지고, 고기와 같이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갈색을 띠게 되며, 녹색 채소를 많이 먹으면 녹색에 가까워집니다.

대변의 형태

대변의 점도는 수분 함량에 의해 결정됩니다. 보통 정상 성인의 대변에는 약 200ml의 수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분 함량이 부족하면 울퉁불퉁하고 딱딱한 변을 볼 수 있고, 수분이 과다하면 부드럽거나 흐트러진 변의 형태를 띱니다.

그럼 무른 변, 가늘고 긴 변, 작고 동글동글한 변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른변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 일시적으로 묽은 대변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에,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과도하게 먹으면 찐득한 대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에 금방 풀리고 음식물이 섞인 설사는 대장에서 수분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합니다.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대장의 수분 흡수가 원활하지 않고, 매운 음식이나 알코올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확한 이유 없이 지속적인 설사가 발생한다면 대장염에 의한 설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늘고 긴 변

가는 대변은 식사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심한 다이어트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는데,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식사로 인해 소화 후 남는 찌꺼기가 줄어들어 대변이 작고 가늘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식사를 충분히 하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연필처럼 가는 대변을 본다면, 대장벽에 생긴 종양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대변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서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고 동글동글한 변

토끼똥이나 염소똥 같은 대변은 몸속에 수분이 부족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이는 장 내 수분이 부족하여 변이 충분히 부풀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노인의 경우, 활동 제한으로 인해 장 운동이 둔화되어 대변이 장내에 오래 머무르며 수분을 잃어 딱딱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린이는 장내 미생물 환경이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았을 때 염소똥 같은 대변을 볼 수 있습니다.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약의 성분이 대장 활동이나 수분 함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안정제, 우울증 치료제, 고혈압약, 이뇨제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토끼똥 같은 대변을 보게 된다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운동이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에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고,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소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약간 익혀 먹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