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시장의 우수한 음식점을 유치하기 위해 백화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의 메카로 떠오른 이 시장들은 이제 전국을 여행하는 20,30대 젊은층은 백화점의 음식 투어를 하곤 한다는데요.
지난 주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의 푸드홀인 이가네 떡볶이에서는 테이크아웃 간식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부산 남포동 깡통시장에서 시작된 이가네 떡볶이는 1997년에 시작하여 무와 양배추를 푸짐하게 넣고 끓여 시원한 국물 맛으로 깡통시장의 특산물로 자리잡았습니다.
전국에 지점을 낸 뒤 2021년에는 백화점 내에도 매장을 열었습니다. 판교점에 이어 중정, 천호, 그리고 지난해에는 킨텍스 지점에도 매장을 확장했습니다.
이가네 떡볶이를 통해 시장 음식점의 힘을 확인한 현대백화점은 이후 전국 여러 시장의 레스토랑을 오픈했습니다.
2022년 킨텍스 지점에 오픈한 홍제동 순두부 우동과 2023년 디큐브시티 지점에 오픈한 다리집은 각각 홍제의 인왕시장과 부산 남포동의 유명 레스토랑입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시장 내 레스토랑의 평균 월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습니다.
백화점이 식당가에 소개하는 시장 음식점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오래된 식당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SNS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 곧바로 회사에 연락하여 매장을 엽니다.
대표적인 예로, 망원시장의 박사까마치가 있습니다. 7성급 호텔에서 근무한 양수현 셰프가 만든 수제 돈가스를 전문으로 하며, 2019년 블루 리본 서베이에서 선정된 이 식당은 신세계백화점이 2020년 10월 강남 지점에 돈가스의 오랜 시간 바삭함을 유지할 것이라 믿고 오픈했습니다. 반응이 이어지면서 2023년 4월에는 추가로 타임스퀘어 지점도 오픈했습니다.
백화점 3사가 모두 전통시장의 핫플레이스를 들여오는 주요한 이유는 20,30대의 입맛을 고려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