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진통을 느낀 산모에게 주저 없이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시민들의 모습이 마음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임산부 한 명이 서울 용산역 플랫폼에서 예상치 못하게 출산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 긴급한 과정에서 도움을 준 것은 시민들과 역 직원들이었습니다.
용산역에서 급히 하차해
임신 중인 20대 임산부가 남편 한 씨와 함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급하게 내렸습니다. 진통이 심해져 계단 난간을 붙잡고 힘겨워했는데, 출산 예정일은 아직 15일이나 남았습니다.
계단 난간을 붙잡고 있던 임산부는 결국 플랫폼 바닥에 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의 곁에 있던 남편 한 씨는 갑작스러운 고통에 당황해 “도와주세요!”라고 외쳤고, 두 사람 모두 상황에 망연자실했습니다.
결국, 임신한 아내는 춥고 딱딱한 엘리베이터 바닥에서 출산했고, 남편은 아이를 맞이했습니다.
남편의 “도와주세요”라는 외침에 달려온 이들은 20대 대학생 두 명이었습니다. 보건학을 전공하는 조 씨는 산모의 상태를 확인하고 119에 전화했습니다.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은 시민들은 산모의 근육을 마사지해주며 도왔습니다.
다양한 시민의 힘이 합쳐져
경찰 시험 준비생인 한 남성이 역 직원에게 상황을 보고하러 달려갔고, 달려온 역 직원들은 산모에게 따뜻한 담요를 둘러주는 등 도움을 주었는데요.
상황을 뒤늦게 발견한 시민들도 산모를 둘러싸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산모와 아기를 보호했습니다. 잠시 후, 119 구급대원들이 역에 도착해 산모와 아기를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습니다. 다행히 산모와 아기는 건강했습니다.
일주일 후, 한 씨와 그의 아내는 아기와 함께 역 직원들을 찾아갔습니다. 한 씨는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좋은 일만 가득할 것입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용산역 역장은 “건강하다니 다행입니다. (직원들) 모두 박수를 치며 너무 기뻐하고 감동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날 상황을 도왔던 두 영웅도 “임산부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산모 옆에 있던 모든 시민이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아니었어도 119에 전화했을 것입니다.”
산모와 아기의 생명이 위험에 처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치 자신의 일처럼 달려와 도와준 시민들 덕분에 산모와 아기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위험한 순간에 빛난 시민의식을 보며, 한국 사회가 여전히 따뜻함으로 가득 차 있음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