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 수록 더 심해져” – 환자들의 불안과 분노는 어디까지

대형 병원 의료진 집단 거부 사태 발생, 환자들의 불안감 증폭

의료진의 집단 행동으로 병원 분위기 급변

서울-경제

의료대학의 확대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 행동이 시작된 이후 첫 주말, 병원은 이례적으로 조용했습니다. 로비와 접수대, 간호사들이 주사와 채혈을 할 수 있는 작업 공간은 환자들로 붐볐지만, 치료 공간에 가까워질수록 공허함이 느껴졌습니다.

대학병원의 파행 우려, 환자들은 대체 병원으로 이동

의사들의 집단 치료 거부가 5일째에 접어들면서 환자들은 대학병원 대신 종합병원 같은 2차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22일 오후 10시 기준, 94개 주요 교육병원의 8,897명의 전공의(78.5%)가 사직서를 제출했고, 전공의들이 의료 인력의 30~40퍼센트를 차지하는 대학병원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A씨는 의료 전공의들의 집단 치료 거부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생각하면, 환자는 절대적 약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소아 환자 부모의 고통, 의료진 파업으로 더욱 심화

아픈 자녀를 둔 부모들은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 부족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소아과 오픈런’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상황에서, 의사 파업으로 자녀를 돌볼 의사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B씨는 “아이가 아프고 내가 어른이 아니어서 너무 두려웠다”고 말하며, “소아과 의사 부족과 의료 전공의 파업이라는 두 가지를 직접 겪으면서 2월은 정말 힘든 달이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