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다 약주고 재워버리고 싶다.”
“할아버지 호흡기 잠깐 뗄까? 명도 떼지는 수가 있어.”
“수혈 때려부었는데 익파 엔딩인거 안 비밀”
경기도 소재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 간호사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환자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 측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13일 해당 병원은 SNS를 통해 환자를 조롱하거나 의약품 반출에 관련한 글을 올린 간호사를 찾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병원 관계자는 “어제 오전부터 관계 부서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실관계 규명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어떤 간호사 인스타(인스타그램) 스토리인데 보기 불편하다’는 글이 퍼지며 논란이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글 작성자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본 건데 굳이 이런 걸 찍어서 스토리에 올린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A씨가 자신의 SNS에 쓴 글을 캡처한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A씨는 인스타그램에 중환자실로 보이는 공간 사진을 찍어 올리며 “출근하자마자 소리 고래고래 지르고 약 먹어도 효과 없고”라며 “아 싹 다 약 주고 재워버리고 싶다”라는 글을 썼습니다.
문제의 위 게시물은 한 네티즌의 제보로 알려졌는데요. 간호사 A씨가 올린 게시물에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환자의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고생했다는 글과 함께 “할아버지 숨 잠깐만 참아보라고 하고 싶다. vent(인공호흡기) 잠깐 뗄까. 명도 뗴어지는 수가 있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또 환자가 사망한 것을 두고는 “수혈 때려 부었는데 익파 엔딩인 거 안 비밀”이라고 한 바가 있는데요. ‘익파’는 환자가 사망했을 때를 말하는 의학용어 익스파이어(expire)의 줄임말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A씨는 지인과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도 캡처해 올렸는데, 여기서 A씨는 “신경계 중환자실에서 1년 넘게 일해 보니까 번개탄이랑 수면제는 살아남을 확률이 거의 90%고, 뇌 손상 입은 상태로 평생 살아야 됨. 익사는 불어 터져서 안 예쁘니까 패스. 직빵인 높은 곳에서 번지점프가 최고”라고 말했습니다.